이석증 원인부터 치료까지, 어지럼증 바로잡기
갑자기 핑 도는 어지럼증? 이석증일 수 있습니다
아무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'빙글빙글' 도는 느낌, 혹은 아침에 일어나려다 눈앞이 어지럽고 메스꺼웠던 경험 있으신가요? 많은 분들이 이 증상을 빈혈이나 과로로 생각하고 그냥 넘기지만, 의외로 **'이석증'**이라는 질환일 수 있습니다.
이석증은 치료도 비교적 간단하고,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이석증이란 어떤 질병인가요?
정식 명칭은 **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(BPPV: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)**입니다. 주로 머리의 위치를 바꾸는 특정 자세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어지럼증이 특징이죠.
우리 귀 안에는 평형을 담당하는 ‘전정기관’이라는 구조가 있고, 그 안에는 ‘이석(耳石)’이라 불리는 칼슘 입자가 있습니다. 이석은 원래 있어야 할 위치인 난형낭이나 구형낭에 있어야 하는데, 이게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, 머리 움직임을 할 때 마치 우리가 회전하는 것처럼 잘못된 자극을 뇌에 전달하게 됩니다. 이것이 바로 이석증의 원인이죠.
이석증의 주요 증상은?
이석증은 다른 어지럼증과 비교했을 때 명확한 특징이 있습니다.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:
- 🔄 고개를 돌릴 때나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러움이 유발됨
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, 누운 상태에서 돌아눕거나 고개를 숙일 때 심해짐 - ⏱ 짧은 시간(수초~1분 이내)에 어지럼증이 가라앉음
증상이 지속되기보다는 갑작스럽게 생겼다가 빠르게 사라짐 - 🤢 구역감, 구토 동반 가능
회전하는 듯한 강한 어지럼증으로 인해 속이 메스껍기도 함 - 👂 청력 저하나 이명은 없음
메니에르병과는 다르게 청각에는 이상이 나타나지 않음
이석증은 왜 생기나요?
이석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, 다음과 같은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:
- 노화로 인한 이석 탈락
50세 이상 중·장년층에게 흔하게 발생 - 머리 외상
교통사고나 넘어짐 등으로 머리를 부딪힌 후 발생 - 장시간 누워있는 상태
수술 후 회복기나 병상 생활을 오래 한 경우 -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
평형 감각 기능이 민감해져 이석이 떨어지기 쉬운 상태 - 이전 어지럼증 병력
이석증의 진단 방법은?
이석증은 이학적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.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바로 Dix-Hallpike 검사입니다.
👉 Dix-Hallpike 검사란?
환자를 침대에 눕히고,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빠르게 돌려서 눈의 움직임(안진)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. 이 때 어지럼증이 재현되면 이석증으로 진단할 수 있죠.
뇌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추가로 MRI, CT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.
이석증의 치료 방법은?
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이 아닌 자세 교정입니다. 정확히 말하면, 떨어진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주는 이석 정복술이 사용됩니다.
✅ 대표적인 이석 정복술
- 에플리(Epley) 기법: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. 머리를 일정 각도로 회전시키며 이석을 이동시킴.
- 세몬트(Semont) 기법: 짧은 시간 안에 고개를 빠르게 좌우로 돌려 이석을 옮김.
보통 병원에서 1~2회 시술만으로도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, 경우에 따라 집에서도 셀프 운동으로 할 수 있습니다. 단, 자가 운동은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행해야 합니다.
일상 속 주의사항과 재발 방지 팁
이석증은 치료 후에도 약 30~50%는 재발할 수 있습니다. 다음과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:
- 잠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기
- 갑자기 고개 돌리지 않기
- 수면 시 머리를 약간 높여주기
-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
- 과도한 음주나 스트레스 피하기
이석증은 무서운 병이 아닙니다
어지럼증은 무조건 뇌 질환이나 큰 병이라는 불안감을 주기도 하지만, 이석증은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치료가 쉬운 질환 중 하나입니다. 증상이 반복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.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 가능합니다.
머리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면, 오늘 이 글을 꼭 기억해 주세요.